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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부모 되기

 

작년 11,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에 들어오기 직전, 캐나다에 출장 가있던 나에게 친정어머니의 다급한 문자가 도착했다. 유치원 모집기간이라는데, 어떻게 하기로 했냐는 물음이었다. 아직은 유치원에 보내기에는 어리다는 생각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나는 그제서야 대입보다 어렵다는유치원 진학 과정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아이가 만 3세 이상이 되면 어린이집이 아닌 유치원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인터넷 사이트상으로 총 세 개의 유치원까지 지원을 하면 추첨이 이루어진다. 각 유치원 별로 해당 년도에 해당 나이의 아이들을 얼마나 뽑을지는 다르고(뽑지 않는 곳도 있다)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유치원(부모마다 선호의 기준이 다르나, 대체적으로 오랜 보육시간, 급식의 질, 선생님들의 신용, ·하원 편의성 등이 고려된다)에는 지원자들이 몰린다. 작년까지는 세 군데의 추첨이 별도로 진행되어 경우에 따라 세 군데가 모두 되거나 모두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는 이와 같은 중복 당첨을 방지하기 위해서 당첨이 되면 다음 지망 유치원의 추첨에서는 제외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11월에 접어들자,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치원 입시에 관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도 계획을 물어왔다. 이미 유치원에 아이를 진학시킨 학부모는 이런저런 팁을 주기도 했다. 지원할 생각이 없었기에 별관심이 없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나도 유치원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고 축적해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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