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 썸네일형 리스트형 날으는 딸기 (나, 김점선 중에서)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고 과일이 있다. 딸기는 우리 집 식구가 다 좋아한다. 그래서 시골에 땅을 사서 과수원을 만들었을 때 맨 먼저 복숭아나무 심고 딸기를 심었다. 딸기가 꽤 많이 나왔다. 들통으로 하나씩 따다가 먹는데 조금만 나쁘면 던져 버리면서 먹었다. 날으는 딸기, 그것은 썩거나 덜 익거나 해서 우리가 마당으로 던지는 딸기를 말한다. 그게 날으는 딸기이다. 우리 형제들은 오십이 넘었거나 다 된 지금도 "날으는 딸기" 하면 다 히히 하고 웃는다. 그때가 생각나서. some truths spoken by RGB “Fight for the things that you care about. But do it in a way that will lead others to join you.” "Real change, enduring change, happens one step at a time." "I would like to be remembered as someone who used whatever talent she had to do her work to the very best of her ability." "I tell law students… if you are going to be a lawyer and just practice your profession, you have a skill—very much .. 엄마는 날 사랑하지만 좋아하진 않는 것 같아 영화 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딸이 사사건건 부딪히는 엄마에게 하는 질문이다. "Do you like me?" 엄마는 무슨 그런 질문이 있냐는 투로 "Of course I love you."라 답하지만, 딸은 굴하지 않고 다시 묻는다. "I know...but do you like me?" 엄마는 대답을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말장난 같은 이 대사에 나는 모녀 관계의 핵심이 들어있다고 생각했다. 엄마와 자식으로 맺게 된 인연은 인간 간의 '사랑'의 원형으로도 여겨질 만큼 고유하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일은 혈연으로만 정해질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대사가 유난히 마음 속에 남았던 건 엄마에 대한 나의 불안함을 짚어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의 핵심에는 결국 나르시시.. 푸념(대중발언의 어려움에 대하여)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친하지 않은 사람들(대부분의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어렵다. 일을 하는 데 아주 큰 장애이다. 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야하고 회의를 하면서 동료들에게 발언을 해야 하고 세미나에서 발표를 해야하는데 말을 하려고 할 때마다 심장이 답답해지고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말을 할 때 떨린다. 목소리가 떨리는 것도 모자라 숨이 가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가기 힘든 실정이다. 병리적인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어찌저찌 한약까지 먹어가며 발표를 간신히 마치고 나면 그 때부터 또 하나의 투쟁이다. 나 자신에 대한 혐오와의 투쟁. 지겨울 법도 싶은데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패배감, 열등감...그러고나면 나는 왜 이러고 있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 유치원 학부모 되기 작년 11월,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에 들어오기 직전, 캐나다에 출장 가있던 나에게 친정어머니의 다급한 문자가 도착했다. 유치원 모집기간이라는데, 어떻게 하기로 했냐는 물음이었다. 아직은 유치원에 보내기에는 어리다는 생각에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나는 그제서야 ‘대입보다 어렵다는’ 유치원 진학 과정을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다: 아이가 만 3세 이상이 되면 어린이집이 아닌 유치원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인터넷 사이트상으로 총 세 개의 유치원까지 지원을 하면 추첨이 이루어진다. 각 유치원 별로 해당 년도에 해당 나이의 아이들을 얼마나 뽑을지는 다르고(뽑지 않는 곳도 있다)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유치원(부모마다 선호의 기준이 다르나, 대체적으로 오랜 보육시간, 급식의 질,.. 타인; 자책왕, 쓰기의 목적 / 강민선 "타인을 만나고 돌아오는 날 중에 마음이 힘들지 않은 날은 한 손에 꼽힌다. 달리 말하자면 나는 사람을 만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나 자신도 좋아하지 않는다. 자꾸만 진짜 내가 아닌 거짓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고, 그게 아니라 타인과 함께 있을 때의 내 모습이 진짜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고, 대체 어느 게 진짜 나인지 나도 잘 모르겠고, 어느 게 진짜이고 가짜인지 헷갈리는 것도 골치 아프다. 그런 걸 왜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혼자 있으면 그럴 일이 없으니 혼자 있는 게 더 나았다." 내 생각을 옮긴 것 같아서 마음에 남았던 구절. 타인을 만나고, 그것도 여러 명의 타인으로 이루어진 집단 속에 나 자신을 노출시킨 채 몇 시간을 지내다 오면, 스스로를 보.. 상호대차; 를 읽으며 2020년 7월 30일 낫저스트북스에서 작가의 여러 책 가운데 고른 책.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 이후 두번째 책을 통해 작가를 다시 만나려 한다. 마음에 울림을 주는 내용들을 여기에 적는다. "인류에 길이 남을 책 딱 한 편만 쓰고 죽어." 내게 문학을 가르친 교수가 한 말이다. 스물의 나는 왜 저 말에 반박하지 못하고 정말 저대로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을까. 물론 나도 좋은 작품을 써서 길이 남기고 싶지. 그게 싫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저 말이 문학을 얼마나 높고 먼 곳에 올려놓았는지 저 말을 사용하고 퍼뜨린 작자들은 알아야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들보다 많이 산 것은 아니지만 이만큼 살아보니 나는 알겠는데. 글로써 사람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일상도, 쓰고자 하는 마.. 나기의 휴식 나기는 자신을 잘 몰랐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신받으며 잘 살고 싶었다. 그래서 눈치를 보면서 사람들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온힘을 다하다가 결국 나가떨어졌다. 그렇게 나기의 휴식은 시작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기의 휴식은 성공적이었다. 여름 한철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자신의 존재를 증명받을 수 있는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고 그것으로 인해 그녀는 해방된다. 아주 효율적인 휴식이다. 휴식의 시작과 끝은 직장이 있느냐, 백수이냐 로 구분된다. 하지만 직장이 있어도 마음이 휴식상태라면 어떨까? 휴식의 의미가 사회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인식의 시작과 그것을 완화하고 싶은 마음을 들여다보고 조율하는 것이라면 나는 벌써 몇년째 휴식중인가. 나로부터의 휴식. 그건 때때로 필요하기는 하지만, 기간이 정.. 7월에 접어들어 7월이 되었다. 운세에서 나의 여름은 고될거라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일이 잘 안 풀릴거라고 했다. 그래서 다 그만 두고 싶을거라고, 그래도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거라고 했다. 그만두지 못하게 하려는 사탕발림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관두고 싶은 생각을 매일 하면서 관두지 못하는 이유가 있기에 나는 내가 버틸 거라는 걸 안다. 오늘로 7월이 일주일 지났다. 생각보다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 물론 지난 주까지만 해도, 나는 다 관두고 싶었다. 전체세미나 후 역시나 몸에서 반응이 왔다. 그런 공식 모임에 가면, 날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나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만 같은 압박이 밀려온다. 머리 속에 복잡하고, 뇌는 달구어지는 느낌이다. 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느껴진다... 그녀가 나에게 한 말 잘나고 싶은 마음에 가닿으려면 열심히 노력하면 됩니다.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게 아니라, 해야하는 걸 하는 거죠. 하고 싶은 것만 해서는 잘나질 수 없어요. 왜냐면 그만큼 잘난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잘나게 태어난 사람이 아니죠. 그리고 능력 밖의 것들은 인정하고 놓아주면 좋겠어요. 저건 내가 잘하고 싶지만, 능력이 안되는구나. 이런 마음이요. 나는 내가 잘하는 것들이 있으니, 주변 잘난 사람들의 권위를 충분히 일정하고, 너의 잘남과 나의 것을 구분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앞으로도 평탄하게 잘 살아갈 겁니다. 충격 1) 남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2) 나의 약점을 이렇게 잘 파악하고 있다니. 3)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란 걸 다른 사람도 알고 있다니. 4) 내가 참 한심하다. .. 이전 1 2 다음